노조 '법인분리 동조자'로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혔다"성토

-노조, 24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천막 릴레이 노숙 투쟁 돌입

한국지엠 노조가 더불어민주당과 홍영표 의원이 한국지엠을 버렸다며 GM을 견제할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지엠 노조는 23일 발행한 노조 소식지 '민주광장'에서 "지난 주 인천시의회에서 청라연구소 부지 회수권과 관련해서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앞장 서 무상임대 청라 부지회수 결의 건을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전에 국민혈세 8,100억을 결정할 당시에 정부관계자와 홍영표의원(인천 부평을)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은 한국지엠을 견제할 장치를 마련했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기도 했으며, 한국지엠의 장기생존방안을 위해 국민혈세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며 "그러나 지금 집권여당과 원내대표는 입장을 완전히 뒤엎었다"고 강조하며 "집권여당과 홍 원내대표는 책임을 지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누구인가"라며 "인천 부평구에서 대우자동차시절부터 한국지엠에 이르기까지 한국지엠을 모태로 의정활동을 했으며, 올해 임단협에서 정부여당 한국지엠TFT로 활동하면서 중재자까지 차지하고 활동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지엠을 종합자동차로서 유지시키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법인분리를 강행하는 GM자본과 회사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그 결과 GM은 주총 절차를 무시하고 강행했다"며 "집권여당의 비호가 없었다면 GM이 일방적으로 추진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  지난 2월 20일 열린 홍영표 의원 등 민주당 의원과 한국지엠 노조와의 간담회. ⓒ 인천뉴스

노조는 홍영표 의원에 대해 '법인분리 동조자'라고 지목하며 "부평구에서 필요할 때가 되면 표를 달라고 손바닥 비빌 때는 언제고, 막상 한국지엠 문제가 터지니깐 일언반구 한마디 없다"며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법적대응을 밝혔지만 집권여당의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한국지엠이 존재하는 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홍영표의원은 부평구나 인천시에서 표를 구걸할 생각을 마라"고 강조하고 "한국지엠 법인분리와 먹튀를 막기 위해 책임있는 행동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22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총파업을 통한 즉각적 행동투쟁과 단계별 투쟁수위를 끌어 올려 마지막 총력투쟁의 시점을 잡는 안을 논의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진행한 투쟁수위에 내외적 투쟁선전전과 대시민선전전으로 확대하고 GM의 법인분리를 분쇄하는 방향으로 투쟁지침을 마련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의 2대 주주가 아니라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정부산하 기관일뿐"이라며 "그 동안 산업은행은 GM의 횡포에 강력히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큰소리치더니 언제 봤냐는 식으로 입장을 확 바꾸었다"고 비판하며  2대주주로써 제대로 입장을 밝히고 책임질 행동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동법 및 노동관계조정법에서 정한 근로조건만 유지 한다고 했다"며 "고용확약서나 노동조합 승계, 단체협약 승계는 않겠다고 했으며 신설법인에 대해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투쟁으로 스스로 지켜내자고 조합원들에게 호소했다.

22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에서 투쟁 지침을 결정한 노조는 23일 출근 선전전을 시작으로 법인분리 반대 투쟁에 들어갔다.

노조 간부 120여명은 이날 오전 '법인분리 원천무효'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부평공장 출입문 등에서 법인분리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으며, 점심시간에도 구내식당 앞 등에서 선전전을 펼쳤다.

노조는 24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천막 릴레이 노숙에 들어가며, 전국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4시 국회 앞에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연다.

한국지엠 노조 간부는 26일 파업에 들어가 '대시민 선전전'을 펼칠 예정이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권고 내용대로 사측에 교섭을 요청하며 법인분리 반대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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