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 룩셈부르크 연구자 인천대 이갑영 교수 "붉은 카네이션 한 송이를 바치며..."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살았고 혁명현장에서 목숨까지 잃었던 로자 룩셈부르크 100주기를 기념하는 책이 출판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로자 룩셈부르크 연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인천대학교 이갑영 교수는 그간 연구 발표한 논문들을 수정 보완해 ‘역사는 스스로 길을 찾는다’(290쪽·2만원·박종철출판사)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폴란드 출생 유대인인 로자 룩셈부르크는 20세기의 대표적인 여성 사회주의 혁명가로 2019년 1월 15일은 로자 룩셈부르크가 사망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로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시민 1만명이 모여 룩셈부르크를 추모하는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작은 키에 한쪽 다리를 절었던, 장애를 가진 여성이었지만 그의 당당한 연설 등 당시 러시아 혁명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레닌에 대적할만한 혁명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러시아와 독일의 혁명을 이끌다가 우파 의용단에 의해 베를린에서 살해당해 시신은 운하에 버려져 그 해 5월 수면 위에 떠올라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교수가 로자 룩셈부르크 100주기를 기념해 출간한 ‘역사는 스스로 길을 찾는다’는 맑스의 과학적 후계자, 세계자본 세계혁명, 깨달은 대중의 행동 이렇게 세편으로 구성되었다. 이 가운데 이 교수는 룩셈부르크와 레닌이 제2인터내셔널의 혁명 전략을 고수한 혁명 동지이지만 혁명에 대한 생각이나 방법은 끊임없이 대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로자 룩셈부르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사회주의혁명 주체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노동자계급에서 깨달은 대중으로 점차 옮겨간 것에 주목했다. 따라서 사회주의 혁명운동도 계급 운동에서 점차 대중운동으로 바뀌어 갔다는 명료한 생각이 잘 정리돼 있다.

특히 이 교수는 사회주의 혁명의 주체가 전통적인 노동자계급이나 룩셈부르크가 주목한 깨달은 대중이기보다는 역사가 잉태할 새로운 계급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역사가 노동자에게 자본주의에 저항할 힘은 주었으나 새로운 사회를 세울 힘을 주지는 않은 것이다. 즉 역사는 새로운 계급이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 교수는 현실은 자본주의가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를 보면 새로운 사회의 시작은 ‘필연’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새로운 사회가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니기에 대중과 희망을 나누면서 시작해야 하며 비록 반자본주의가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역사는 머지않아 자본주의를 과거의 사회로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