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정의당, '부당노동행위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

▲ 가천대길병원, 이사장 및 부당노동행위자 구속 수사 및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보건의료노조

[인천뉴스=이연수기자] 지난 1일자로 파업 사태를 해결하고 업무에 복귀한 가천대길병원 노조가 부당노동행위를 제기하며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고 나서 또 다시 노사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공동주최로 '가천대길병원 이사장 및 부당노동행위자 구속수사와 특별근로감독을 촉구' 기자회견이 21일 오후 2시 40분 국회정론관에서 열렸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가천대길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지정 뇌물제공, 사건무마 불법청탁, 쪼개기 불법 정치자금 공여, 간호등급 조작 불법행위 등 불법행위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일부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드러난 길병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가천대길병원, 이사장 및 부당노동행위자 구속 수사 및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보건의료노조

이어 “또 파업이 종료된 최근에도 일부병동을 폐쇄하고 간호사를 새로운 업무에 일방적으로 배치하는 등 모든 병동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속출하고 있다"며 "특히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협박하는 등 심지어 조합원들이 사용했던 카카오톡에 대한 수사의뢰도 감행하고 있다”고 전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익명의 제보편지에 의하면 “첫 복귀 일부터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부서장에게 비판을 받으며 업무를 했다”며 “근무시간에 짧게는 20분, 길게는 한시간 동안 부서장과 개인 면담을 해야했다”고 실질적인 사례가 담겨있었다.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간호사로서 돈보다 생명이라고 말했지만 돈이 더 중요했으니 환자를 버리고 파업에 동참했던 것”이라며 "‘곧 노조원들의 명단이 공개될 예정이니 알아서 행동해라’는 식으로 노조탈퇴 강요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업이 끝났어도 협의했던 내용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인원 부족과 과중한 업무로 인해 파업 후 현재까지도 직원식당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시간이 없어서)”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가천대길병원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길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라고 소개한 청원글이 올라왔다.

▲ 가천대 길병원 온라인 시민청원 ⓒ 인천뉴스

그는 게시글을 통해 “가천대길병원이 인천 최고·최대 규모 병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불법과 부정에 연루된 정황들이 밝혀졌다”며 “특히 특혜를 받기 위한 보건복지부 뇌물 공여 사건, 정치인들에게 흘러들어간 불법정치자금 혐의 등의 출처가 환자분들이 낸 진료비와 직원들에게 돌아갈 보상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적었다.

특히 그는 "14일의 파업 끝에 지난 1일 극적 합의된 이후에도 길병원은 변하지 않았다”며 “승진과 부서 이동 등을 빌미로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하고, 퇴근 시간 이 후 개별 면담을 통해 노조활동을 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도 서슴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길병원은 합의 이후에도 건강하지 못하고 직원들은 안녕하지 못하다”며 “인천시와 인천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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