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우 병원장 22일 담화문 통해 해명 vs 노조 "핵심벗어난 동문서답"

▲ 가천대 길병원 전경 ⓒ 인천뉴스

가천대길병원 부당노동행위 논란 등 또다시 노사갈등 양상 불씨가 번지자 병원장이 직접 해명의 글을 내는 등 봉합에 나섰다.

김양우 가천대길병원장은 22일 “파업 이후 병원이 노조원을 탄압하고 부당하게 대우한다는 등의 잘못된 얘기들이 병원 가족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어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사소한 오해나 잘못된 정보가 더 이상 병원 내에 돌지 않도록 협조바란다”는 당부를 시작으로 ‘병원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 김 병원장은 병원 순차 오픈 및 일부 병동 폐쇄에 따른 인력 재배치에 대해서는 보건의료 노조에서 요구하는 단협 51조 교대근무자 보호 조항의 시행을 위해 간호사 인력을 당장 충원할 수는 없어, 병상을 줄여서 운영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일 평균 1200명 정도였던 입원 환자가 지난 1일 기준 56명(중환자실 제외)으로 줄어든 상태로, 병동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필요성이 있었기에 간부회의를 거쳐 인공지능병원 12,13,14병동 오픈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한 이유도 덧붙였다.

이어 2일부터 업무배치가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간호사들이 약 일주일간 근무 배치가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3개 병동의 인력을 재배치해 병동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일 뿐, 일부에서 제기하듯 파업에 참가했던 간호사들을 탄압하기 위한 의도는 추호도 없다”며 “노조와의 단협 사항을 지키고, 파업 이후 현장에 복귀한 간호사들의 업무 강도를 줄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인력배치를 준비하는데 절차와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고 강조했다.

즉 이전되는 병동 간호사들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업무 적응을 돕기 위한 방법을 논의한 끝에 1월 6일 보건의료 노조에 부서 통합 및 전환배치에 대한 공문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으며, 7일에는 별도로 면담 요청을 해 온 이전 대상 간호사들과 만남을 통해 이전에 따른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8알, 노조와 간호부간 설명회를 통해 부서이동 과정과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상근직 직원 교대 근무로 보복성 로테이션 이동 조치에 대해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상근직 간호사에 대한 교대 근무 이동 조치는 지난해 8월부터 부서 업무 효율을 위해 협의 중이었던 사항으로, 순환근무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수차례 전달한 사실이 있다”며 “지난해 11월 부서원들간 업무 조정 후 인력을 재배치할 예정이었으나 파업 등의 상황으로 잠시 보류되었던 점을 병원 가족 모두 알고 있다”고 밝혔다.

즉 부서 구성원들 중 해당 부서에서 근무 년 수가 가장 긴 간호사도 순환근무 대상이 될 수 있고, 또 맡은 파트의 업무 분장 역시 가장 업무 로딩이 적은 간호사가 순환근무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본인에게도 수차례 설명한 바 있다는 것이다.

노조원 탈퇴 강요에 대해서도 “파업 타결 이후 병원에서는 노조 활동을 방해하거나 보건의료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논란이 된 카카오톡과 같은 개인 SNS에 대한 부분은 병원과 관계없는 사적인 부분으로, 노조와의 단협 및 부속합의 이행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항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측 관계자는 병원장이 낸 글에 대해 "본질을 망각하고 핵심을 벗어난 동문서답식이다"며 "노조원 숨통을 조여오는 부당노동행위로 인해 당장 응급조치가 필요한 사안부터 이야기 해야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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