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박남춘 시장 선거캠프 출신 대표이사 선임 지적

▲ 인천일보 전경 ⓒ 인천뉴스

인천일보 노조가 부영그룹이 박남춘 인천시장 선거캠프 출신 대표이사 선임은 부적절하다며 "민망하고 속보이는 선택"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부영그룹은 26일 오후 인천일보 이사회를 열어 3년 임기를 마친 황보은 전 대표이사에 이어 김영환 전 한겨레신문 기자를 인천일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는 1982년 경인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과 함께 이직한 뒤 30여 간 인천에서 활동한 언론인이다. 

노조는 이날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입장 성명서에서 "대·내외에 여러 평가가 있으나, 지금 시점에서 불확실한 개개인의 주관은 우리가 논할 대상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은 짚고 가야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신임 대표이사가 박남춘 인천시장 지방선거 캠프 공보단장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전 사장 선임 당시 '시장이 바뀌면 사장도 바꾸는가'라는 성명으로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정치권 덕을 보려는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며 "이번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부영그룹이 어떤 과정과 고민을 거쳤는지, 노동조합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시장이 바뀔 때 마다 특정 정치권에 몸담았던 대표이사가 취임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인천일보의 격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언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다. 부영그룹과 신임 대표이사는 이를 분명히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김 신임 대표이사는 '캠프 출신'이라는 원죄를 안고 있는 만큼, 시작부터 특정 정치세력에 편향됐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분연히 떨쳐내면 된다"며 "신임 대표이사가 이런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분명한 의지와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임 대표이사가 편집권 독립을 약속하는 방법으로 '편집국장 임명동의제' 도입이 있다고 제안했다.

인천일보는 지난 2004년 지역 언론 중 처음으로 편집국장 임명동의제를 실시한 바 있으나 이후 유명무실화 됐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