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월용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학장

“4차 산업혁명은 뿌리기술을 융합해 탄생하는 기술입니다. 미래사회는 4차, 5차, 6차 산업시대로 더욱 빠르게 진화할 것입니다. 교육이, 특히 대학이 진화하는 사회에 대응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절실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월용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학장이 지난해 12월 대학 내에 설립한 ‘러닝팩토리’ 운영현황을 설명하며 강조한 말이다.

김 학장은 제 13대 학장으로 취임한 것은 지난해 6월 4일이다. 인천시 교육문화특보, 뉴욕주립대학교 국제교육원 원장, 레이크심포니 오케스트라 이사장 등 그가 가진 다양한 이력(인천뉴스와의 인터뷰 <진화하는 삶이 실력있는 삶이다-2017년 3월 27일자 보도> 참조)을 살펴봤을 때, 이는 다르면서 연결된 일종의 또 다른 진화일 것이다.

지난 10일 오전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를 찾았다. 마침 취임 1주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무엇보다 김 학장을 만나 지난 1년 동안 ‘진화’했을 대학의 변화가 많이 궁금했다.

융합은 진화와 불가분의 관계...각 학과 칸막이부터 없애야

김 학장이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가장 큰 성과로 꼽은 것은 ‘러닝팩토리’였다.

‘러닝팩토리’는 대학 내 학과 간 칸막이를 없애고 설계에서 제품 완성까지 통합교육이 가능한 융합플랫폼 실습시설로써 김 학장이 대학의 명운을 걸고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혁신의 돌파를 위해 추진했던 대표적 성과라 할 수 있다.

현재 내부적으로도 혁신 우수사례로 꼽혀 전국에 있는 35개의 폴리텍대학 중 16개의 캠퍼스는 벌써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국제협력사업 일환으로 방문했던 베트남 리타이또 국제대학, 프랑스 크남대학 등도 ‘러닝팩토리’의 설립 취지 및 운영 현황에 크게 호응, 현지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스마트 기업과도 협력을 통해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으며 인천시교육청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중·고생들의 진로교육 프로그램 교류 및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진로직업체험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 학장은 “대학이 자체적으로 법인에서 배려한 아주 작은 예산으로 각 과 교수들의 협조로 융합지원실습센터를 만든 것은 전국적으로도 최초일 것”이라며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그 길목에 인재를 배치하기 위해 뜻을 함께 해 준 교수 및 직원들 모두가 이룬 성과이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삶을 통해 학벌이나 배경이 아닌, 진실과 실력만이 통하는 시대임을 온 몸으로 강변해왔던 그가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사관학교라 일컫는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에서는 ‘융합’이라는 개념을 진화적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인천 미래 먹거리산업 선도 및 ‘스마트팩토리’학과 개설 등 인력양성 핵심 기지 역할도 기대

김 학장은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가 경인지역 핵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과개편을 통한 대학의 체질변화 등 또한 매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저출산 문제보다 시급한 것이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가속화되고 있는 산업사회에서 적은 인력으로 고부가가치 창출해야 하는 시대가 코앞에 닥쳤다는 점이다”며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풀어낼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바로 교육이다"는 말로 대학 쇄신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늘길과 바닷길이 열려있고 고속도로 7개가 지나는 인천은 이런 연결도구인 비행기와 자동차, 조선 등을 4차 산업과 접목해 첨단핵심기술로 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우리대학이 경인지역에서 확고한 일자리 중심대학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학과개편 등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천시와 계양구 등 각 군·구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학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제조업체의 환경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학장은 “이제는 제조공장도 한층 진화한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환경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자동화공장의 무인화 추구 공정단계에서 전 과정을 ICT기술로 통합해 기획주문에서 생산·유통·판매까지 고객맞춤형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자 양성 학과가 내년 개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마트팩토리 학과는 하이테크과정으로 대졸(전문대)이상의 학력자를 대상으로 고급기술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다”며 “인천캠퍼스는 스마트산업단지로 지정된 반원시화단지에 인력양성 특화캠퍼스로 지정돼 향후 스마트공장 전환에 필요한 인력양성의 핵심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표명했다.

소통은 기본...인사는 최대의 권력, 예절은 최고의 자산

‘소통’은 김 학장이 취임 직후부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목이다.

특히 취임 직후인 7월에 용역근로자 2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던 사례와 기간제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과 직제 개편을 추진하면서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교직원 전체가 참여한 ‘한마음 축제’ 2번과 워크샵 등은 대학 구성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김 학장이 또 하나,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교육철학이 있다. 바로 인사와 예절이다.

그는 “교육의 출발은 인사이며 예절은 최고의 지성”이라며 “마지막 승부는 실력이지만 그 정상의 승부로 가기까지는 인사와 예절을 갖추고 인문학을 융합한 기술을 겸비해야 한다”는 평소의 교육소신을 소통간담회를 비롯한 특강 등에서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인성의 바탕 위에서만이 기술의 꽃 또한 화려하게 피울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김 학장은 취임 첫돌을 맞아 짧게 진행했던 인터뷰를 마치며 “초졸 출신으로, 한창 공부할 시기인 17~27살에 탄광에서 일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시간의 터널을 걸어왔다. 돌이켜 보니 모두 ‘진화’의 순간이더라”고 전하며 “뒤늦게 시작한 공부로, 지난해 연말 공학박사의 꿈까지 이뤄 개인적으로도 많이 행복했던 1년이었다”는 말로 지난 1년간의 성과 및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 대학구성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소통하고 현장맞춤형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힘써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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