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여객선 화재] "아찔했던 순간 침착한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 지켜"

기사승인 2019.07.16  14:14:32

공유
default_news_ad2

- 한-중 카페리선 기관실 화재 현장

▲ 여객선 승객 이송 현장모습 ⓒ 인천뉴스

"여객선 기관실에서 불이 났습니다.” 16일 오전 0시55분께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로 VHF(초단파대 무선설비)를 통해 다급하게 신고가 접수됐다.

15일 오후 11시10분께 인천항을 출항해 중국 진황도로 향하던 여객선 A호(12,304톤)가 옹진군 자월도 서방 2.5km 해상에서 화재로 구조를 요청했던 것.

A호에는 승객 150명과 선원 50명이 타고 있었으며, 화물칸에는 컨테이너 188개가 실려 있었다.

기관실에는 기름 탱크 등이 있어 불길이 확산되면 대형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해양경찰과 여객선 선원들의 침착한 구조 활동으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해양경찰은 사고 접수 직후 여객선에 인근 해역에서 경비 활동을 수행하던 함정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해상에는 북서풍 바람이 2~4m/s로 부는데다 비까지 내려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항공기를 이용한 구조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먼저 해경 상황실과 인천항VTS 관제사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승객들을 안정시키고 선내 질서를 확보하기 위해 여객선 선장에게 경비함정이 구조활동을 위해 여객선에 접근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해경은 기관실 2차 폭발에 대비해 승선원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선실 밖으로 나와 구조를 기다려줄 것을 요청했다.

오전 1시16분께 승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갑판으로 모였고, 1시25분께에는 p-12정이 사고현장에 최초 도착했다.

경비정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화재로 인해 여객선의 전등이 꺼져 한치 앞도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P-12정 해양경찰관 2명이 6m 길이의 줄사다리를 이용해 여객선으로 올라갔고, 이어 도착한 해양경찰 119정의 경찰관 2명이 추가로 여객선으로 올라가 승객을 안정시키고 여객선 안전 상태를 파악했다.

▲ 여객선 승객 이송 현장모습 ⓒ 인천뉴스

해경은 선원들이 CO2(이산화탄소) 소화기를 사용해 소화 작업을 실시하고 기관실 문을 밀폐함에 따라 기관실 외부 온도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화재 확산 가능성을 수시로 확인하며, 최후의 순간 바다로 뛰어내려야 하는 상황까지 준비했다.

다만, 승객들이 6m 길이의 줄사다리를 이용해 높이차가 큰 1만2천 톤급 여객선에서 100톤급 경비정으로 옮겨 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칠흑 같은 어둠과 비가 오는 상황에서 승객들이 줄사다리를 타고 경비정으로 이동할 경우 추락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소형함정으로는 승객을 이송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판단한 해양경찰은 인천해역에서 가장 큰 3천 톤급(3005함)을 사고현장으로 보내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가장 안전하게 승선원을 구조하기로 결정했다.

3005함은 휴무함정으로 전용부두에 정박 중이었으나 오전 1시55분께 각자 집에서 자고 있던 3005함 직원 50명을 비상소집해 오전 2시57분께 출항했다.

현장까지는 약 25해리(46.3㎞)로 1시간 30분이 소요될 예정임을 사고 현장에 도착한 함정과 공유했다.

현장에 추가로 도착한 316함, 501함, 119소방정 등이 화재 확산으로 바다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까지 대비해 일부 직원은 여객선으로 이동, 화재 상황과 승객 안전을 살폈다.

현장에 도착한 각각의 해양경찰 함정에서 여객선에 올라 안전관리에 나선 해양경찰관은 총 15명이다.

오전 4시32분께 3005함이 현장에 도착했고, 여객선 왼쪽으로 함정을 붙여 승객의 구조를 시도했다.

해상에서 대형 선박을 서로 붙이는 작업은 매우 위험하다. 파도나 바람에 의해 부딪힐 경우 두 선박 모두 파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A호와 3005함의 선수 갑판 위치가 똑같아 선박과 선박 사이에 수평으로 이동 사다리를 설치할 수 있었다.

▲ 화재선박 계류중인 해경함정 ⓒ 인천뉴스

오전 5시께 사다리 설치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호흡이 불가한 80대 여성과 보호자를 먼저 구조하고 이어 나머지 승객을 3005함으로 안전하게 이동 조치했다.

약 4시간 동안 갑판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3005함으로 이동한 뒤 안정을 되찾고 해양경찰에 감사를 표했다.

이들은 오전 8시40분께 무사히 인천항 1국제부두에 별다른 부상 없이 도착했으며, 이날 낮 12시부터 순차적으로 다른 여객선을 이용해 중국으로 이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현장에 남아있는 해양경찰관들은 오전 6시35분께 소방과 합동으로 A호 기관실 전 구역에 화재로 인한 상황에 이상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

현재 A호는 사고현장에서 투묘 중이며 선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박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경찰은 선사와 선장 등을 대상으로 화재 원인과 선박 안전관리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대형 화재사고로 이어졌다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면서 “해운사와 선원들은 출항 전과 후 선박의 안전점검을 꼼꼼히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여객선 승객 이송 현장모습 ⓒ 인천뉴스

해양경찰은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대형여객선 화재사고에 대비해 여객선사 등과도 합동 훈련을 펼칠 계획”이라며 “사고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유관기관과 안전점검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구조활동에는 해양경찰 함정 18척과 해군 함정 4척, 관공선 2척, 소방정 1척 등 총 25척과 해양경찰 항공기 1대가 투입됐다.

해경은 사고 초기부터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와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등 관계기관에도 상황을 알렸다.

[양순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양순열 기자 press@incheonnews.com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ad49
default_side_ad3
ad44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