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서주원SL공사 사장 사퇴 촉구 VS 인천 참언론 "구독 중단 환영"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정부 산하기관 중 최초로 종이 신문 전면 구독 중단을 선언해 논란이 뜨겁다.

지난 1일 부터 SL공사의 종이 신문 구독 중단과 관련, 일부 지역 언론 등이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이 지역 상생 외면하고 언론통제에 앞장선다며 수도권매립지공사 서주원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정치권으로 비화되고 있다.

반면 인천참언론시민연합은 '오죽했으면 국가기관이 신문을 끊겠느냐'는 제목으로 SL공사의 종이신문 전면 구독 중단을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내 이슈로 떠 오르고 있다.

SL공사는 온라인 뉴스 보편화를 이유로 지역신문을 비롯한 전국 일간지 등 모든 종이 신문 153부 구독을 지난 1일부터 중단했다.

SL공사의 종이신문 구독료는 연간 2천362만원이며, 주요 언론사 19개 전자스크랩 비용은 연간 2천여만원에 이른다.

수도권 3개 시 도 쓰레기 매립을 관리하는 SL 공사는 "스마트폰 등 온라인을 통한 기사 검색이 보편화 됨에 따라, 종이신문 활용도가 줄고 함께 병행중인 전자스크랩으로 일원화 하여 비용· 행정력· 자원 등을 절감하겠다"고 종이신문 구독 중단 배경을 밝혔다.

이에 일부 지역 언론과 서구지역 주민단체가 '매립지종료 기사 관련 보복성'과 '지역상생 외면'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경인 지역 언론을 대표한다는 A사는 지난 5일자 1면과 3면 톱기사를 통해 SL공사의 신문 구독 중단을 집중 비판한데 이어 연일 후속보도를 내며 구독 중단 철회를 바라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도 가세했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7일 논평을 내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외향적으로는 온라인뉴스 청취를 이유로 지역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진짜 속내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서주원 사장이 관제 언론을 만들기 위한 ‘지역언론 길들이기’, ‘보복성 분풀이’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신문이 인천시민의 염원을 담아 강력히 매립 종료 여론을 조성하고 현실화 조짐이 보이자 매립지공사는 곧바로 지역신문을 탄압하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하며 "광고를 줄테니 신문을 보지 않더라도 입 다물고 있어라"라는 광고를 내세워 지역 언론을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서주원 사장의 갑질 언론관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인천시당은 이미 서주원 사장의 자격이나 임용 과정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고 했다.

서 사장이 공모 심사 당시 평가점수가 2등에 그쳤고 2004년 6월 25일 허위사업계획서 및 기금교부신청서를 제출해서 산림조합중앙회부터 녹색자금 1억 8천만원을 교부받아서 편취한 사기혐의로 집행유예를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으며, 부인은 현 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임용 당시부터 특혜 낙하산 인사, 코드 인사로 사퇴를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시민환경단체 출신인 서주원 사장은 취임 이후 ‘폐기물 전(前) 처리시설 신설’, ‘폐기물 반입 수수료 가산금 공사 환원’ 등 인천의 입장을 무시하고 역행하는 발언을 일삼아 인천지역사회로부터 거센 반발과 퇴진요구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번 지역신문 구독 중단과 관련 서주원 사장의 "담당부서의 결정으로 이루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지역 신문과 전국 일간지 신문을 모두 중단하는 일을 홍보팀 담당직원이 과연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인천시당은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서 지역여론에 귀 기울여야 하는 공공기관이 광고로 지역신문을 통제하려는 얄팍한 행동이 과연 옳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서주원 사장은 지역 여론과 인천 시민을 무시한 행태에 대해 직접 나서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참언론시민연합(이하 참언론)은 지난 5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이번 결단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이 같은 신문 절독운동이 다른 공공기관으로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참언론은 "그렇다고 정부기관과 언론이 계속해서 등을 질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번 사태를 푸는 열쇠는 지역 언론들이 먼저 과거의 행태를 반성하고 환골탈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런 뒤에야, 시민들과 전문가, 정·관계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 언론 발전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번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과단성있는 결정이 지역 언론을 거듭나게 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참언론은 "SL공사의 이번 구독 중단에 대해 ‘비판여론’이 있을 수 있다. 정보접근을 차단한다거나, 공공재인 신문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주장"이라며 "여론의 다양성 보장과 지역신문진흥책에도 배치된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의미 있는 지적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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