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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길옥윤, 이름 딴 재일 한국인 저명 건축가의 삶

기사승인 2019.08.11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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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화 한 정다운 감독의 '이타미 준의 바다'

'이타미 준의 바다' 시사회

대법원징용판결에 대한 일본 아베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RL이런 가운데 고국을 사랑해 평생 한국인 국적을 가지고 재일 한국인으로 살았던 한 저명 건축가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가 눈길을 끈다.

지난 1937년 동경에서 태어나 고국을 사랑해 일본에서 한국식 이름을 썼고, 2011년 74세로 영면한 제일 한국인, 한 건축가의 건축사적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가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극장에서 개봉된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용산 CGV에서는 정다운 감독이 8년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 The Sea of ltami Jun)>의 시사회가 열렸다.

이 영화는 동경에서 출생해 시즈오카현 시미즈에서 성장한 건축가이자 화가로서 이타미 준(한국식 이름, 유동룡)의 삶과 철학을 다루고 있다.

그의 건축의 상은 자연과 물질의 조화, 지역 환경과 조화, 인간과 자연과의 상생 등을 떠오르게 한다. 그가 생전에 밝힌 “그 땅에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갈 이의 삶과 융합한 집을 짓는 것이 제 꿈이고 철학이다”라는 말에도 이런 의미들이 서려있다.

도인의 마음으로 인간과 자연이 소통하는 집을 지었고, 자신의 건축 철학과의 경계에서 길을 만든 그의 삶에서 건축이란 ‘우리 삶을 담는 그릇’이었다.

의형제 같이 지냈던 고 이타미 준과 작곡가 고 길옥윤 씨. 생전의 두 사람의 대화하는 모습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이타미 준의 ‘이타미’는 공항의 이름을 따왔다. 준은 그와 의형제같이 지냈던 작곡가 길옥윤의 일본식 이름인 요시야 준(吉屋潤)의 준(潤)을 따 와 ‘이타미 준(伊丹潤)’으로 불러졌다. 여권에 서명한 한국식 이름은 유동룡(庾東龍)이다.

그는 일본에서 저명한 건축가로서 삶을 살아오면서도 자신을 ‘이방인’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조센진’이라고 말하고,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였다.

그의 마음의 고향인 시미즈에서 바다와 후지산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폈듯, 제주도에 와 바다와 한라산을 보면서 민족의 동질감을 느꼈다. 그는 줄곧 제주도를 찾았고, 제주도에서 한 기업가의 후원으로 여러 건축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영원히 살고 싶다’는, 그는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일본에서 영면했다. 하지만 그가 경주, 제주도, 순천 등 국내에 와 남긴 건축물의 족적과 궤적을 보면 고국을 무척 사랑했던 것임을 알게 한다.

'이타미 준의 바다'의 한 장면

특히 그가 건축가로서 회화를 한 근저에는 비애감과 적막감이 있었다.

“제 미의식의 근저에는 비애라든지 적막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리 뒤에 여운이, 여운 뒤에 무(無)가 이어진다. 저는 유한한 생명과 무한한 자연이 부딪혔을 때 무언가가 생겨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8일 저녁 시사회 영화를 관람하고 나온 이현지 씨에게 영화의 소감을 물었다.

“영화를 보고난 후, 가장 먼저 떠오라는 단어가 ‘시간’과 ‘건축’이었다, 두 단어는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지만 이타미 준의 삶 속에 녹아들어있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시간들이 연결돼 있는 건축물 그리고 그 안에서 조화롭고 아름답게 그 시간을 함께 보내며 지금도 공존하고 있는 인간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간도 흙으로 돌아가고, 건축물도 흙으로 돌아간다’는 이타미 준의 사상 속에서 안과 밖이 다르지 않고 물질과 인간이 연결돼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요즘같이 이익이 상충하는 시대에 이런 조화로운 공존을 보여준 영화였다.”

특히 이 영화는 빛과 그림자, 돌과 흙, 바람과 물 등 자연과 시간이 어우러진 이타미 준의 건축의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

'이타미 준의 바다' 제작진과 출연자들이다. 좌로부터 정다운 감독, 유이화 이사장, 좌옥화씨, 김종신 피디이다.

한편, 이날 영화 시사회에 앞서 정다운 감독, 김종신 프로듀서, 이타미 준의 큰딸 유이화 이사장, 이타미 준과 함께한 최초 클라이언트인 좌옥화 씨가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정다운 감독은 “8년간에 걸쳐 만들어진 영화인만큼이나 어려움과 고난이 있었다”며 “영화를 많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연자이기도 한 좌옥화 씨도 말문을 열었다. 그는“이타미 준 선생님 밑에서 건축일 배웠는데 제일 먼저 우리 집을 건축해줘 인연이 많다”며 “죽을 때도 이타미 준 선생님의 집을 지어주고 같이 살다가 가기로 했는데, 먼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에 땅이 있어, 함께 만나 집을 지으려고 했는데, 그것도 실행을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선생님을 너무 존경한다, 좋은 분이시고 점잖고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타미 준의 큰딸인 유이화 이타미 준 건축문화재단 이사장은 “오늘 지인과 아버지가 생전에 계실 때 아름다운 인연을 맺으신 분과 생전에 뵙지 못했더라도 아버지의 건축을 사랑하신 분들이 많이 오셨다”며 “건축가로서 예술가로서 뜨거운 삶을 사셨던 유동룡, 이타미 준 아버지를 다시 뵐 수 있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타미 준의 바다>는 이타미 준의 가족, 함께 일했던 직원, 지인 등이 출연했다. 특히 영화배우 유지태가 내레이션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김철관 미디어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김철관 미디어전문기자 3356605@naver.com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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