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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돌의 산중일기 '그대 풀잎 비비는 소리 들었는가' 출간

기사승인 2019.08.14  10: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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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토피아, 강원도의 아름다운 사진을 곁들인 칼라시집

 

지난 6월 SBS 스페셜 2부작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 의 주인공 김씨돌의 산중일기 '그대 풀잎 비비는 소리 들었는가'라는 세번째 시집이 <리토피아>에서 출간됐다.

김씨돌 산중일기 3편은 '오! 도라지꽃'과 '청숫잔 맑은 물에'에 이어 강원도의 아름다운 사진(김인자 시인 촬영)을 곁들인 칼라시집이다.

이 산중시첩은 김씨돌 산중일기 제1집 ‘오! 도라지꽃’과 제2집 ‘청숫잔 맑은 물에’, 그리고 미발표 원고 중에서 그의 따뜻하고 강렬한 시적 메시지를 추려낸 것이다. 이 작업에는 장종권 시인, 백인덕 시인, 이큰별 피디가 참여했다. 김인자 시인이 강원도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기꺼이 내주어 함께 묶었다.

'그대 풀잎 비비는 소리 들었는가'에는 68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산중생활에서 얻은 시적 메시지이며, 누구도 보기 힘든 자연과 생명의 세계를 뚫어보며 누구도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자신만의 표현기법으로 짤막하고 솔직하게 뱉어내는 문장들의 연속이이다. 그의 작품을 읽다보면 마치 속세를 떠난 사람이 산중의 풀과 나무와 꽃과 새와 산짐승들과 대화를 나누는 신비로운 세계 속으로 빠져든다. 

그는 도무지 어울릴 수 없는 세상에서 벗어나 순수하고 건강한 자연 속에서, 혹은 무너져가는 산방 아궁이 앞에서 틈만 나면 빼곡하게 종이를 채웠다.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언어와 비속어들도 그의 생명에 접근하는 방식에 훌륭하게 어울렸다.

김씨돌은 본명이 용현이고 세례명은 요한이다. 그는 이 땅에서 제대로 된 졸업장을 받아보지 못했다. 서울대와 경찰대 등의 폐지론을 최초로 대자보화 했으며, 제주에서 심신장애우 재활마을인 ‘사랑과 믿음의 집’을 펼쳤다가 조사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평화민주당 종교부장으로 ‘국회 군의문사’의 중심에 섰다가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의문사 가족 어머니들과 어울리면서 결국 그의 인생에는 ‘의문사’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6.10항쟁 등 주요 항쟁 현장의 선두에 있었으며 그때마다 무차별 폭력으로 죽음 직전까지 몰렸고,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그의 인생은 이로 인해 피신생활로 점철되어 가장 소중한 가족도 지키지 못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돌보지 못한 아픔은 그의 가슴에 가장 깊이 새겨진 상처로 남았다. 결국 강원도 산속으로 내몰린 그는 이 시대의 김삿갓이 되어 생명의 통렬한 메시지를 풀어내는 글쓰기에 빠져들었다.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을 때에는 자원봉사 팀장을 맡아 구조작업에 사투를 벌이기도 했으며, 이후로도 각종 봉사활동에 지원 참여하여 대한민국 어디든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우리 강물 우리 벌 죽음 진상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고, ‘동강댐백지화투쟁위’의 지역대표를 맡아 단식을 하기도 했으며, 정선 ‘밤나무공동체’를 일구기도 했다. 

그는 투쟁 외 평생 동안 피신생활과 막노동 현장에 있었으며,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일은 지게질과 산불 지킴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환경농업인이 되었다. 지금은 불의의 사고로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요양원의 보호를 받으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자연인’이나 ‘세상에 이런 일이’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도 했으나, 최근 SBS 스페셜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을 통해 그의 진면목이 집중적으로 탐구 보도되었다. 

그의 저서에는 김씨돌 산중일기 제1집 ‘오! 도라지꽃’과 제2집 ‘청숫잔 맑은 물에’가 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묻지 마라

깊은 연못에서 살지 않고

 

왜 가늘게 흐르는

갈대밭에서 슬피 우느냐고

묻지 마라.

수면에 뜨지도 못하고

왜 종족 보존

그 몇 만 년에

오늘도 어울려

구성지게만

울어야 했느냐고

이상

묻지 마라.

오물오물 너울너울

올챙이가 어장을 형성했습니다.

따뜻한 물가로 나오고 있습니다.

굽이굽이 물결 따라 살랑살랑 춤을추며,

물 맑다 물 좋다 니도 좋고 나도 좋다

오물오물 너울너울 떠다니고 있습니다.

[양순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양순열 기자 press@incheonnews.com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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