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생태교육센터 이랑.생태조사 결과 발표

▲ 인천녹색연합 과 (사)생태교육센터 이랑이 1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계양산 생태조사 결과 발표 및보전 방안 제안' 기자회견을 가졌다. ⓒ 인천뉴스

계양산 보전과 관리를 위한 생태환경조사와 훼손지 복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인천녹색연합과 (사)생태교육센터 이랑은 지난 7월 말부터 10월초까지 계양산 일대 생태환경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생태조사가 필요하고, 무분별한 샛길과 등산로를 일부 폐쇄하고 훼손지를 복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 등은 11일 오전 11시 인천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개발사업으로부터 인천시민들이 함께 지켜낸 계양산이 제대로 보전, 관리될 수 있도록 2011년 계양산보호조례가 제정되었으나 아직도 ‘계양산보호종합계획’은 수립되지 않고 있다"며 "계양산 보전 방안이 마련, 시행되지 않고 있어 계양산은 크고 작은 사업과 샛길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계양산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보전 방안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계양문화회관 뒷쪽 등산로 실태조사 ⓒ 인천뉴스

인천녹색연합과 (사)생태교육센터 이랑은 시민과 함께 하는 등산로 실태조사, 산림교육전문가들의 정기적인 생태모니터링, 생물종데이터아카이브 구축, 모니터링 내용을 기반으로 한 시민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계양산 보전관리를 위한 생태환경조사와 훼손지 복원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2018년 10월. 인천시를 상대로 한 롯데건설의 행정소송이 대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계양산골프장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계양산의 생태적 가치가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하루 평균 1만5천명 이상이 찾으면서 수많은 샛길이 생겨나고 크고 작은 사업으로 인해 훼손 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2011년 계양산보호조례가 제정되었고, 조례에 따라 <계양산 보호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하나 아직도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계양산 보호방안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시민들과 함께 지켜낸 계양산이 제대로 보전, 관리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제시하고자 인천녹색연합과 (사)생태교육센터 이랑은 지난 7월 6일부터 10월 11일까지 4명의 전문가, 32명의 숲해설가들과 함께 계양산 생태환경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곤충과 식물(목본 중심) 분야에 유종반 (사)생태교육센터 이랑 이사장, 조류 분야에 정재흠 인성여중 교사, 양서파충류 분야에 김은영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산로 등 이용실태 분야에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이 조사책임자로 함께 했습니다.

▲ (곤충) 2010년부터의 곤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쌍꼬리부전나비, 대모잠자리, 물장군 등 멸종위기종과 희귀종인 사마귀게거미가 확인되었으며, 기후변화를 예측하게 하는 남부지역 서식지종인 하나잠자리, 넓적배사마귀도 확인되었습니다. 총 509종이 확인되었는데, 정밀조사를 진행한다면 1000여종 이상의 곤충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애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늦반딧불이의 서식지 보전 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 (식물) 2004년 인천녹색연합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계양산에서 107과 332속 538종이 확인되었으며, 이후 꾸준히 관찰, 기록해 현재는 총 608종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번 식물 조사에서는 목본을 중심으로 군락지, 노거수를 확인했습니다. 12곳의 군락지와 38그루의 노거수도 확인했습니다. 서어나무 같은 주요한 식생 군락지와 노거수에 대한 정밀조사 그리고 보호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또한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깽깽이풀 서식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호대책도 필요합니다.

▲ (조류) 이번 이틀간 조사에서 21종이 확인되었으며, 2011년부터 36개월간 진행된 조사에서는 총 62종이 확인되었습니다. 법정 보호종인 참매, 황조롱이, 솔부엉이, 말똥가리가 확인되었으며, 북사면 (목상동)지역의 종 다양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등산객 이용도도 함께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등산객 이용도가 높은 지역에 종 다양도가 떨어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북사면은 산새류의 휴식지 및 번식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소규모의 습지를 포함해 연구와 보호가 요구되며, 전반적으로 이용객이 많아 서식 환경이 좋지 않으므로 등산로 등 이용실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 (양서파충류)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와 한국고유종인 한국산개구리를 포함해 양서류는 3목 6과 9종, 파충류는 1목 3과 7종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조사 중 로드킬 당한 현장, 농수로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양서파충류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생태조사 뿐만 아니라 로드킬, 농수로 현황 등을 파악해 양서파충류 이동에 대한 부분도 고민이 필요합니다.

▲ (등산로 등 이용실태) 둘레길 조성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탐방객이 정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계양구청 등 행정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등산로보다 적어도 1.5~2배 이상의 등산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급경사지에서는 세굴현상 등으로 암반노출, 뿌리노출, 등산로 확대 등 훼손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데크와 통나무로프난간, 철조망 설치 등 행정기관의 노력으로 일부 등산로가 폐쇄되었으나 남사면에는 훼손이 여전히 심각하고 북사면에서 많은 샛길이 새로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계양산과 한남정맥 전체 등산로와 훼손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주등산로 일부와 샛길을 전체 폐쇄하는 등 훼손지 복원사업을 서둘러 진행해야 합니다. 아울러 등산로 폐쇄에는 시민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으로 이에 대한 시민교육과 홍보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11월 5일, 조사책임자와 조사단원들이 참석해 진행된 <계양산 생태조사 결과 공유 및 보전방안 마련을 위한 집담회>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습니다. 인천 내륙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계양산에 대한 제대로 된 생태조사가 실시된 바가 없는 만큼, 식물, 곤충, 조류, 양서파충류 등 생태 전반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한 샛길 폐쇄, 훼손지 복원을 위한 여러 시민참여 방식들이 나왔습니다.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에 제안합니다. 제대로 된 생태조사를 바탕으로 계양산 보호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종합계획 수립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인천녹색연합과 (사)생태교육센터 이랑은 시민과 함께 하는 등산로 실태조사, 산림교육전문가들의 정기적인 생태모니터링, 생물종데이터아카이브 구축, 모니터링 내용을 기반으로 한 시민교육을 진행할 것입니다. 계양산에 한정하지 않고 인천 녹지축 보전을 위해 관계기관 및 단체와 협력해 건강한 산행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에서도 시민들과 함께 지켜낸 계양산이 제대로 보전, 관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길 요청드립니다.

2019년 11월 11일

인천녹색연합, (사)생태교육센터 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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