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성준 인천 서면초등 교사/인천교육연극연구회 회장

▲ 박성준 서면초등학교 교사/인천교육연극연구회 회장

“참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겪게 될 다양한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연극은 안전하게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고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참교육이 지향하고 있는 지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더불어 친구와 함께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배려와 이해 그리고 협동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깨닫고 삶의 규칙을 스스로 이해하게 됩니다.”

박성준(42) 서면초등학교 교사가 올해로 30회를 맞은 ‘어린이 연극잔치’를 소개하며 특히 초등교육연극의 가치에 대해 언급한 내용 중 일부이다.

‘어린이 연극잔치’는 문학시어터(문학경기장 야구장 2루석 지하)에서 초등학교 어린이 연극동아리 학생들의 발표 및 경연대회 형식으로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개막식이 진행되는 12일만 1개교 공연이 있고 13~16일까지는 1일 2개교 연극동아리의 공연이 이어진다.

올해 참가하는 총 연극동아리는 9개 학교이며 마지막 날인 17일은 시상식과 잔칫상(최우수상) 수상교의 앵콜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박 교사는 서면초등학교 연극동아리 지도교사로 올해는 10명(남민진·류수연·오세은·이다은· 이지윤·정솔·지현호·표지윤·현지윤·홍지우)의 학생들과 함께 여러 달을 땀 흘려 연습한 작품 ‘심청이의 모험’을 무대에 올린다.

박 교사가 직접 희곡을 쓰고 연출한 서면초의 올해 공연작인 ‘심청이의 모험’은 원작 ‘심청전’을 각색해서 심청이가 몽골에 팔려가 우여곡절 끝에 도망쳐서 고향에 돌아왔는데, 고향에 돌아와서도 고생을 하다가 결국 감언이설에 속아 또다시 일본 군수물자 공장으로 떠나가게 되는 등 아물지 않은 역사의 상처를 심청의 힘들고 기막힌 모험을 통해 소환하는 내용이다. 아직도 모험 중인 심청이를 통해 역사에서 외면당했던 수많은 심청이를 기억하고 제대로 치유해야 한다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았다.

박 교사는 “원작과 다르게 황후가 되어 돌아오지 않고 아직도 어딘가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심청이를 불러낸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다만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친 부위를 드러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는 말로 작품을 소개했다.

이번 ‘어린이 연극잔치’를 주최한 박 교사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인천교육연극연구회는 1982년 연극을 사랑하는 교사들의 모임으로 시작한 인천교사극회(극단 흐름새)가 전신으로 지난 2018년 '인천교육연극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나아가고 교육단체이다.

박 교사는 “연구회에서 교사들이 직접 연극을 제작하면서 연출 및 배우 등 출연진으로 참여할 수도 있지만 연극을 수업에 접목할 수 있는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교원연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관심 있는 교사들이 많이 참여해서 초등교육연극이 지금보다 활성화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어린이 연극잔치’는 12일 개막식에 이어 서면초의 ‘심청이의 모험’이, 13일은 가원초의 ‘13’ ,함박초의 ‘내친구 도깨비’가, 14일은 해명초의 ‘국수 맛 지키는 복고양이’, 창영초 ‘시장의 품격:엔드게임’이, 15일에는 하늘초의 ‘해야’, 초은초의 ‘나는 너, 너는 나, 그리고 우리’, 16일에는 미산초의 ‘가출기차’, 주안초의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보일라’가 공연된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