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창식 가톨릭환경연대 정책위원장

▲ 권창식 가톨릭환경연대 정책위원장 ⓒ 인천뉴스

“환경운동은 단체나 시설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지금 여기에서 나부터’ 먼저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환경문제는 더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적극적 실천만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권창식(47) 가톨릭환경연대 정책위원장이 환경운동에 대한 소신을 피력하며 강조한 말이다.

권 위원장은 1995년 굴업도 핵 폐기장 반대농성과 영흥도 유연탄화력발전소 건설반대 투쟁 즈음 무렵부터 지금까지 인천지역에서 환경운동을 꾸준하게 이어온 환경전문가이다.

양궁과 참깨 그리고 곤충생태원이 유명한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출생한 권 위원장은 시골에서 나고 자란 덕분에 어려서부터 생태적 감수성이 풍부했다.

권 위원장이 환경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91년 인하대학교 경제통상학부 입학하면서부터였다. 권 위원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학생운동을 통해 사회정의와 사회참여 활동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 시절 겪었던 경험이 공동체적인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활동가로 지금까지 살게 한 거름이 되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특히 답동성당에서 가톨릭학생회 활동을 하고 있던 1995년 무렵의 굴업도 핵 폐기장 반대농성과 영흥도 유연탄화력발전소 건설반대 투쟁을 보며 학생운동 및 민주주의 통일운동에 쏟았던 관심이 자연스럽게 개발독재시대의 환경부정의를 줄이기 위한 활동으로 옮겨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가톨릭환경연대에서 활동하면서 이직을 준비하던 무렵, 전임자가 갑작스럽게 귀농을 하게 되면서 ‘운명’처럼 눌러앉아 총12년을 넘게 ‘환경운동가’로 살아왔다.

권 위원장은 지난 2000년 경, 인천에서는 최초로 ‘계양산에서 청량산까지’ 이어지는 S자 녹지축을 탐사하면서 도시공원녹지의 중요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시민들과 함께 녹지축을 잇기 위한 생태통로 연결사업 및 관련 조례제정운동을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징매이고개 생태통로와 원적산 생태통로는 그 성과 중 하나이다.

그는 특히 “도시공원의 생태적 건강성 확보와 인천둘레길이 만들어지는 데 숨은 땀방울을 흘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문학산 패트리어트미사일 배치반대와 정상개방에도 작은 힘을 보탰다”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환경운동은 일개 부문운동이 아니라 근원적 생명운동이고, 문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일임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보니 인천항 대기오염감시단, 소래습지생태공원 조성, 월미산과 문학산의 녹지생태학교를 통한 자연해설사교육 등 인천지역의 환경현안과 미래세대 환경교육의 길에서 청춘의 시절을 보냈다”며 “인천에서뿐 아니라 천주교 창조보전연대를 결성해 전국적으로 4대강사업을 저지하는 운동과 탈핵에너지전환운동을 주도하기도 했으니 인생은 우연과 필연이 얽힌 절묘한 결합인가 보다”고 덧붙이며 맑게 웃었다.

그는 민선5기 인천시정부에서는 시민사회와 소통할 인력들을 필요하다고 해 신설된 소통기획관실 창립멤버로 공직사회에 발을 들여놓기도 했다. 시민사회활동의 경험과 인맥을 살려 1년여 기간동안 시정참여정책위원회 담당자로 일했다.

그는 “당시 이행협약한 분야별 정책과제가 잘 추진되도록 관리하는 업무 및 시정토론이 주 업무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민관협치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시민들과 먼저 소통하고 협력하는 ‘선진행정’을 알게 됐다”며 “행정이 먼저 추진하다가 문제가 생겨서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이다”는 말로 민관협치의 중요성과 현안에 대해 시민들과 먼저 소통하고 대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권 위원장은 현재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운영지원을 하는 미추홀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권 위원장은 “지난 5년 간 환경교육시설의 기본계획·설계, 국‧시비 보조금 확보와 설계 그리고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해 전문가와 시민사회 그리고 행정의 힘과 지혜를 모으기 위해 바쁘게 노력했다”며 “지금은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가 지역에서는 최초로 전문환경교육시설로 자리 잡았고 지난 2018년부터는 인천시 환경교육센터로 지정받아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어려서부터 몸에 배인 종교적 교리 영향 때문인지, ‘창조주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상으로 가꾸어 가는’ 것이 목표이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세대 간 형평성(미래성)’에 맞고 ‘세대내의 형평성(정의)’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초경계적 책임’에 민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시민사회활동과 환경운동은 내가 사회와 지구에 신세를 지는 한은 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현재 가톨릭환경연대 정책위원장,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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