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룡 인천섬유산연구소 소장

“인천의 섬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숨겨놓은 보물섬입니다. 다만 제대로 된 관심 및 홍보 부족 등으로 우리들이 미처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섬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올해 사단법인으로 승격·공식출범합니다. 이로써 공식적인 조사와 연구 수행활동이 가능해지고, 섬 유산 보존 및 홍보 관련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기룡(63) 사단법인 인천섬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 소장은 인천섬의 자연과 역사·문화유산 발굴 및 연구 활동을 위해 기존 ‘인천섬유산연구회(이하 연구회)’에서 연구소로 승격 창립하는 목적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연구소는 오는 17일 오후 5시30분 칠통마당 H동(인천서점) 2층 다목적실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사단법인으로 공식출범한다.

김 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중구청 앞에 연구소를 마련하고 9월 6일 공식 개소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해 왔다. 연구소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연구회는 김 소장 이하 핵심 회원 10여 명과 함께 이미 4,5년 전부터 인천의 섬들을 연구해왔고, 지난해 6월 28일에는 이러한 연구에 힘입어 백령·대청도 지역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김 소장은 “인천의 섬들은 크게 백령권과 연평권, 덕적·자월권, 영흥·북도·중구권, 강화권까지 대략 5개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며 “특히 북한과 가장 가까운 백령권역(백령·대청·소청도)은 약 8억년전 상부 원생대 지질시대 화석(스트로마톨라이트.현존 우리나라 최고령 화석 추정)이 발견되는 유일한 지역이다”고 말했다.(동영상 참조)

김 소장에 의하면 인천섬들 중에서도 백령권역은 스트로마톨라이트라는 희귀한 화석 분포와 더불어 대략 10억 년 전으로 추정되는 지층을 유관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지역으로써 지질학적으로 매우 희귀한 지역이다. 따라서 국가지질공원 지정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옹진군 백령·대청면에 분포한 지질유산으로는 백령도의 진촌리 현무암과 두무진·용틀임바위, 콩돌해안, 사곶해변, 대청도의 농여·미아해변과 서풍받이·해안사구·검은낭 그리고 소청도 분바위와 월띠 등이 포함된다.

김 소장은 “백령권역 지질유산은 특히 접경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다면 그 의의가 더욱 클 것”이라며 “남북 교류 거점 역할뿐 아니라 세계평화지질공원을 가진 국제적 명소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섬이 가진 소중한 가치와 비전을 재차 피력했다.

1884년 인천지역 고등학교로 발령이 나면서 인천과 인연이 닿았던 김 소장이 본격적으로 인천섬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남부교육지원청에 근무하면서부터이다. 관할지역인 옹진군을 방문하면서 지질학 박사로서의 전문가적 안목이 발동하면서 인천 섬이 가진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는 연구소에서 진행한 짧은 인터뷰를 마치며 “인천에서 교직생활을 했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운 곳도 인천이다”며 “내가 가진 재능(지질학 전문가)이 아직 채 드러나지 않은 인천의 보물, 섬 유산을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보탬이 된다면, 인천이 내게 베풀었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말로 앞으로도 인천 섬 가치재창조에 쏟는 힘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번에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재정비하는 연구소는 정관에 담은 인천지역 섬 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며, 이를 통해 섬 정체성을 확립하고 섬 유산 보존과 홍보에 기여한다는 설립목적을 토대로 창립총회 이후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인천 섬의 자연과 역사문화유산 발굴 및 연구 ▲홍보 및 보존 활동 ▲백령·대청국가지질공원의 효과적인 운영 지원 ▲백령·대청세계지질공원 추진을 위한 제반 활동 ▲인천섬의 자연과 역사·문화유산 이해 교육 및 체험활동 등의 사업을 체계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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