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교수· 졸업생 모임, 이사회 총장 선임 규탄· 사퇴 촉구

▲인천대학교 ⓒ인천뉴스

인천대이사회의 3대 총장 후보 선정을 두고 일부 교수와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이사회의 총장선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50여명이 참여한 인천대 교수모임에 이어 일부 학과별 졸업생들이 성명서를 내며 3순위 후보 총장 선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대는 지난 5월 7일 재학생 1,708명, 교수 490명, 직원 360명의 투표와 동문 9명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 투표에 의해 민주적인 절차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을 통해 1위부터 3위까지 총장 후보자를 선출하여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사회는 “총장 추천은 이사회의 권한”이라며 투표로 선출된 1위 후보를 무시한 채 9명 이사진의 자체 투표를 통해 3위 후보를 제3대 국립인천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모교를 사랑하는 졸업생 모임은 3일 성명을 통해 "이는 인천대학교 개교 이래 17만 동문이 이룩한 인천대학교 학원민주화 역사에 오물을 끼얹는 행태임과 동시에 우리들의 노력을 무시하며 인천대 발전을 가로막는 악행"이라며 인천대 총장선임을 규탄하며 즉각 철회와 동시에 전원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인천대 학원민주화 역사에 오물을 끼얹는 이번 총장선임을 즉각 철회와 이번 반 민주적 전횡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라고 이사회에 요구했다.

인천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진정한 학원민주화에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이 총장을 직접 선출하는 총장직선제를 실시 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인천대 총장 최종 임명권을 갖고 있는 정부는 이번 사태가 대한민국의 민주절차에 반(反)하는 행태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총장 임명을 보류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인천대학교 학원민주화 역사에 오물을 끼얹는

이사회의 총장선임을 규탄한다!!!

 

 

국립인천대학교는 2020년 5월 7일 재학생 1,708명, 교수 490명, 직원 360명의 투표와 동문 9명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 투표에 의해 민주적인 절차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을 통해 1위부터 3위까지 총장 후보자를 선출하여 이사회에 추천하였으나, 이사회는 “총장 추천은 이사회의 권한”이라며 투표로 선출된 1위 후보를 무시한 채 단 9명 이사진의 자체 투표를 통해 3위 후보를 제3대 국립인천대 총장으로 선임하는 폭거를 감행하였다. 이는 인천대학교 개교 이래 17만 동문이 이룩한 인천대학교 학원민주화 역사에 오물을 끼얹는 행태임과 동시에 우리들의 노력을 무시하며 인천대 발전을 가로막는 악행이다. 이에 모교를 사랑하는 졸업생 일동은 이번 인천대 총장선임을 규탄하며 즉각 철회와 동시에 전원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1979년 인천공과대학으로 개교한 첫 해부터 부정편입학과 기부금 횡령 등 재단의 사학비리에 맞서 우리 동문은 물론, 교수와 교직원들까지 재단정상화 및 학원자율화, 학생자치권 강화를 외치며 학원민주화에 앞장섰고 1986년 6.10 민주항쟁의 불씨가 된 5.3 인천사태에는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인천대학교는 1980년 비상계엄 이후 대학 최초로 1986년 10월에 휴교령을 받을 만큼 학원민주화를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1979년 개교한 인천공과대학은 학원정상화를 통해 1980년 인천대학, 1988년 인천대학교, 1994년 시립 인천대학교, 2010년 인천전문대와 통합을 거쳐 2013년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로 거듭나며 현재에 이르렀다.

 

인천대학교는 불의에 맞선 학생들의 투쟁으로 시작하여 학원민주화의 결실을 맺은 국내 유일한 사례이자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리고 2020년 지금, 인천대학교는 학원민주화를 통해 과거“비리사학”에서 완전히 벗어나 인천 공교육의 핵심이자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지는 국립대학으로써 한 걸음 더 나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놓여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인천대학교는 국립대 전환 이후 최초로 학생과 교직원, 교수가 모두 참여하는 민주적 투표를 거쳐 3명의 총장 후보를 선출하였다. 이렇듯 인천대학교는 역사에 남을 또 한 번의 학원민주화를 이룩하였고 이제 추진력 있는 총장을 선두로 진화하고 발전할 미래만이 남아있었다. 우리 인천대학교 졸업생들은 이렇게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주사학으로 우뚝 서고 탄탄대로를 달려갈 우리의 모교 인천대학교를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인천은 물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국립대학으로써 더 많은 발전과 성장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민주적 투표를 통해 선출된 결과를 무시하고 단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독단적 만행으로 전횡된 이번 총장선임은 인천대학교 졸업생들의 믿음과 희망을 무참히 짓밟았으며, 인천대학교의 더 나은 성장은커녕 그동안 이룩한 우리 모교의 학원민주화를 완전히 거부함으로써 과거 “사학비리 인천대”로 되돌아가려는 만행으로써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인천대학교가 대한민국의 대표 민주사학, 대표 국립대학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이사회는 이번 총장선임을 즉각 철회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청렴과 윤리, 민주절차를 가르친다. 그리고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기에 평생 동안 우리의 모교는 인천대학교이다. 우리들에게는 인천대학교가 수치스럽지 않고 자랑스럽게 남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자녀들에게는 우리가 인천대학교를 졸업한 멋진 부모로 남기를 바란다.

 

이에 우리 인천대학교 졸업생들은 우리의 모교 인천대학교가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간절하고 진심어린 바람을 담아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인천대학교 이사회는 인천대학교 학원민주화 역사에 오물을 끼얹는 이번 총장선임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 인천대학교 이사회는 이번 반 민주적 전횡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라.

3. 인천대학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진정한 학원민주화에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이 총장을 직접 선출하는 총장직선제를 실시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4. 인천대학교 총장 최종 임명권을 갖고 있는 정부는 이번 사태가 대한민국의 민주절차에 반(反)하는 행태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총장 임명을 보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20년 6월 3일

토목공학과, 건축공학과, 기계공학과, 전기공학과, 전자공학과, 산업안전공학과, 재료공학과, 생물학과, 화학과, 정치외교학과, 국어국문학과, 불어불문학과, 영어영문학과, 수학과, 가정관리학과, 갸타 졸업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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