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기현 더샵마리나베이 주민협의회 회장

▲윤기원 더샵마리나베이 주민협의회 회장

“국토부의 인천 앞바다 해상고가도로 건설 발표 인천시민의 자산인 바다를 빼앗는 결정입니다. 심지어 주민들의 건강권과 환경권 등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이는 단순히 송도주민들의 ‘지역이기주의’라는 식으로 몰아가서는 안 됩니다. 주민들은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건설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안 중에서 가장 나쁜 안을 택한 것에 대해 규탄한 것입니다.”

윤기현(42) 더샵마리나베이 주민협의회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국토부의 제2순환도로 1안 결정 규탄 및 해상고가도로 건설 철회 및 지화화 요구’ 기자회견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윤 회장은 “인천은 바다를 가진 도시이지만 정작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바다가 부족하다. 다행히 송도국제도시를 개발하면서 4㎞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해변공원은 시민들이 근접하게 느낄 수 있는 바다공간일 뿐 아니라 낙조가 매우 훌륭해 전국 사진작가들에게 알려진 명소이기도 하다”며 “이러한 시민의 자산을 다른 여러 안을 두고도 비용부분만을 강조하며 콘크리트 해상고가도로로 가로막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의 말에 의하면 해상고가도로가 건설되면 시민들이 근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바다를 잃는 것은 물론이고, 인근 아파트 주민 7만여 명이 해풍에 의해 회오리를 타고 넘어오는 매연과 분진, 소음 등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또 아파트(가장 가까운 아파트 동의 경우, 불과 148미터 거리)는 물론이고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등학교가 도로에서 400미터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아이들의 건강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당초 송도지역을 관통하는 것을 설계되었지만 부지 훼손 우려로 인해 해안도로로 변경하고 부지를 온전하게 살려 벌어들인 1조2천억원에서 (관련 전문가 자문에 의하면) 900~1,500억원 정도 비용을 더 추가한다면 지하화가 가능하다”며 “국토부와 인천시, 인천경제청, 연수구청은 이제라도 머리를 맞대고 제2수도권 순환도로 관련,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회장은 인천 토박이로 송도에서 4년여를 살았으며 지난 4월 13일 더샵마리나베이(3,100세대) 주민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윤 회장은 “송도에서는 가장 큰 대단지 아파트이기 때문에 특히 불법리베이트 및 이권개입 등을 막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관리비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고 투명하게 맡은 직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또 아파트 관련 일을 보면서 지역사회와 인천 발전을 위한 상생방안 등을 모색하는 데에도 힘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는 말로 소감 및 의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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