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세계습지의 날 기념 성명

인천녹색연합은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인천 영종도·송도의 신규 준설토투기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천에서는 대표적인 연안습지인 갯벌에 대한 매립정책을 펼쳐와 자연 해안선이 존재하지 않을 지경이며, 내륙습지 또한 과도한 토지 이용에 의해 남아 있는 곳이 매우 적어 지금이라도 보전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신규 준설토투기장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양수산부가 세운 전국광역준설토 투기장 계획은 오는 2020년까지 준설토 투기장 호안 5.8㎞를 조성한 다음 2030년까지 준설토를 투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천에는 영종대교 남단과 송도갯벌 인근에 영종도 신규 준설토투기장과 송도 신규 준설토투기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인천은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청라지구, 송도신도시 등의 대규모 개발로 수많은 갯벌이 매립돼 왔으며, 인천항 준설토투기장건설로 인해 여의도면적의 4배가 넘는 갯벌이 사라졌다"며 "거기에 전세계 3천마리도 채 남아 있지 않은 저어새의 10% 서식하는 수하암과 갓섬 인근에 영종도 신규준설토투기장이, 송도 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부터 불과 수 백m 떨어진 곳에 송도신규준설토투기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은 또 "인천의 대표적인 내륙습지인 계양산과 논 습지에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두꺼비 산란지이자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지만 계양구·부평구 일대에 산업단지와 택지 개발이 예정돼 있어 보호대책수립이 시급하며, 각종 오염에 노출되어 있어 서식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에서는 '습지 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해 논이 가지는 생태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연합은 "동아시아~호수 철새이동경로(EAAFP)사무국,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에 걸맞은 습지 보전 정책을 세우고, 또한 현재 남아 있는 논 습지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이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계양산 주요습지를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 ▲북사면 전체를 포함하는 공원관리 계획 마련 등의 계양산 보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시는 최근 국립철새연구센터 구축,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을 통한 연안 보전대책 및 활용방안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람사르협약은 1971년 물새서식지인 습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협약으로 2월 2일은 람사르 협약에서 지정된 세계습지의 날이다.

한국은 지난 1997년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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