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인 난상토론, 인천문화재단 불신 더 깊어져

인천시 범예술인과 인천문화재단 원들이 15일 중구 신포동에 북앤커피에서 '인천문화재단과 대표이사의 역할재정립을 위한 난상토론회'를 하고 있다.ⓒ이연수 기자

[인천=이연수 기자]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인천지역 문화예술인과 인천문화재단이 한 자리에 모였으나 쟁점이 원점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해 골만 더 깊어졌다.

인천시 범예술인 20여명과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외 인천문화재단 직원들이 15일 인천 중구 신포동에 있는 북앤커피에서 '인천문화재단과  대표이사의 역할 재정립을 위한 범예술인 난상토론회'를 열고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인천문화재단이 '사운드바운드' 예산으로 다른 프로그램 실행을 추진하려다 불거지기 시작한 갈등은 논의를 이어나갈수록 어긋나고 꼬였다.

 

인천문화예술인들은 거듭 최진용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에게 사태에 대한 책임감 있는 답변과 향후 인천문화재단 독립적 행보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물었다.

최 대표는 시종일관 동문서답식으로 인천시 역점사업인 개항장 축제만을 강조하는 등 쟁점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답변이 없었다.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은 꼬인 부분을 살펴보면 간단하게 풀수 있다"며 "당초 시에서 사운드바운드 1억5천만원 지원하기로 했으면 그대로 지원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문화예술인들은 이 자리에서도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사퇴와 함께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친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 그리고 '사운드바운드' 예산을 가로채 다른 프로그램 실행 추진했던 법적 근거 공지"를 요구했다.

또한 "예산을 가로챈 '개항장 음악축제’는 철회하고 당초 계획대로 청년 스스로가 청년문화대제전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게 할 것"과 "인천문화재단의 실질적인 독립성 확보를 위한 인천시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인천문화재단 정관 등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최 대표는 "그동안 대화통로가 열리지 않아 소통부족 사항은 아쉽다"며 "인천문화재단 예산상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 최진용 인천문화재단 대표가 답변하고 있다.ⓒ이연수 기자

한편 인천경실련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간예술인과 충돌 빚은 인천문화재단은 본분을 찾아야한다"며 "오늘 열리는 토론회를 통해 재단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민간영역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실련은 인천문화재단이 지역의 민간예술인에 대한 지원은 못할망정 공공성을 가장해 민간의 활동영역까지 침범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인천시장 치적 쌓기에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따라서 "시와 재단은 독립성 훼손, 민간영역 침범 등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인천시장과 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재단의 독립성’ 확보를 통해 ‘낙하산 인사’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토론회에도 참석한 김송원 경실련 사무처장은 "문화예술영역에 있어 민간과 공공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정권에 흔들림 없는 재단 본래 기능과 역할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찾아야 한다"고 특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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