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

내년에 매립위기에 놓여 있는 인천 북성포구가 ‘이곳만은 꼭 지키자’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최하고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이하 북성포구시민모임)이 응모한 인천북성포구가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최종선정됐다.

. 최종선정된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은 인천북성포구 외에도 대전월평공원 등 8곳이다.

 북성포구는 과거 주변에서 정화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목재공장 목재부스러기가 떠다녀 똥바다라 불렸다. 

근대화와 산업화로 대부분 갯벌이 매립되어 십(十)자 형태의 갯벌만이 남아 십자굴이라고도 불린다. 과거 번성했던 북성포구는 현재 10여척의 어선만이 정박하지만 갯벌포구로 지금도 인천경기만에서 유일하게 선상파시가 열리는 곳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북성포구 갯벌 일부가 매립될 위기에 처해 있다. 

십자굴 서쪽 날개에 해당하는 북성포구 갯벌의 2/3에 준설토투기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어 공사착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준설토투기장이 필요해서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라 환경개선, 주민민원으로 추진한다고 사업목적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북성포구는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인 인천항과 동일방직, 대성목재, 선창산업 등 주변 공장들과 연계되어 근대산업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북성포구 갯벌은 주변공장, 주택가와 상가에서 유입되는 하수로 갯벌이 일부 오염되었지만 여전히 망둥이 낚시가 이루어지고, 갈매기와 백로가 물고기를 잡고, 멸종위기조류인 알락꼬리마도요가 칠게를 잡아먹는 곳으로 시민공모전 최종선정은 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으로의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매년 시민공모전으로 통해 보전가치가 높고 훼손 위험이 시급한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선정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에서는 계양산, 송도갯벌, 굴업도와 장봉도갯벌, 대청도 옥죽포사구 등이 선정되었다.

북성포구시민모임은 북성포구 갯벌로 유입되는 공장폐수와 생활하수 차단, 주변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차단 등 근본적인 환경개선대책마련을 해수청과 지자체에 요구하고 있다.

 또한 오염된 갯벌을 매립하는 방식이 아닌 해수유통 등을 통해 갯벌생태계를 살리고, 북성포구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북성포구살리기 2차 토론회와 만민공동회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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