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인사단 '올댓송도' 12일 인하대 송도캠퍼스 반대 성명서 내놔

최근 인천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는 인하대 송도캠퍼스 논란 관련, 대한항공·진에어·한진해운 등 본사 송도이전 전제 및 인하대의 마스터플랜·자금조달 계획 공개·검증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법인사단 '올댓송도'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과도한 특혜를 감시해야 할 시민단체와 시의회 등이 나서서 인하대 송도캠퍼스 특혜를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의 여론몰이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다"며 "대한항공·진에어·한진해운 등 본사 송도이전 전제 및 인하대의 마스터플랜·자금조달 계획 공개·검증이 우선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올댓송도에 의하면 인하대의 모기업인 한진그룹은 진에어 본사를 인천으로 이전키로 송영길 시정부와 약속했지만 전혀 지키지 않았고, 인하대는 한진해운에 대한 130억 원 투자손실 등 송도캠퍼스 포기를 시도했던 곳이어서 캠퍼스 조성의지와 자금능력에 합리적 의심이 있으므로, 철저한 검증과 기브앤테이크 법칙이 확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지역 대학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혜택은 이제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올댓송도는 또 "연세대학교의 경우 인천 외부에서 인천으로 이전해 인천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구조였다면, 인하대는 인천 내에서의 이전이어서 인천에 추가적 가치가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하대에 경제적 특혜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모그룹의 인천경제자유구역 이전과 인하대의 지역사회 공헌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앰코테크놀로지 송도유치 당시 인하대 송도부지의 위치를 송도 5공구에서 11공구로 이전해 주었다.

기존 인하대 송도캠퍼스 부지는 주위가 산단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신규 제공부지는 인천가톨릭대, 재능대, 한국외대, 연세대, 외국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등 대학들이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

올댓송도는 "신규부지 바로 옆에 수향도시를 본격 표방한 워터프런트가 계획돼 있고, 최근 인천경제청은 그곳에 대학로를 조성하겠다며 IFEZ 미래비전에 담았으며, 또 신규부지 옆으로 지나가는 송도 내부순환 트램계획도 수립돼 있다"며 "이미 인하대에 대한 막대한 토지시세차익이 사실상 확정돼 있는데, 본말이 전도돼 인하대가 통큰 양보를 했다는 식의 여론몰이는 지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우기 우려스러운 점은 감시하고 점검해야 할 시의회와 시민사회가 한 목소리로 특혜를 주라고 주장하는데 있다"며 "과연 △인하대가 송도캠퍼스를 조성할 마스터플랜은 있는지, △자금조달 방안은 마련돼 있고, 검증가능한 수준인지, △모기업의 경제적 지원계획은 있는지, △모기업 및 인하대의 지역사회 공헌사업은 계획돼 있는지, △모기업의 자회사 진에어 본사 인천이전 의지가 있는지 등은 전혀 점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도 11공구는 인천의 미래산업인 바이오 산업을 꽃피워야 하는 곳으로, 바이오 기업들이 땅을 요구해도 토지가 부족해 줄 수 있는 땅이 없어 골머리를 앓는 중인데 인하대는 이 11공구의 기업부지를 용도변경해 자신들의 송도캠퍼스 자금줄로 쓸 수 있도록 제공해 달라는 것이다"며 "이 정도 요구를 들어줄 요량이라면 반드시 인하대와 모기업 차원의 인천 지역사회 공헌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특히 인하대의 모기업 한진그룹은 인천출신 기업이지만 인천에 본사가 없다"며 "인천이 최고의 국제공항과 항만을 품고 있음에도 항공·해운기업인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해운 본사는 인천에 없는 상황에서 인하대 특혜를 주는 것이 과연 올바른 정책일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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