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운동장 부지 지상 2층, 500면 규모 주차건물 건축...루원청사도 차질없이 진행

 

인천시 청사가 개청 34주년을 맞아 시민에게 편하고 이로운 공간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인천시는 21일 시청사 별관 매입과 주차장 증축을 포함한 인천애(愛)뜰 대규모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시는 먼저 최근 시청 앞 150m 거리에 새로 지어진 ‘구월 지웰시티 오피스’건물을 직접 사들여 별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민원인을 비롯한 시민의 불편과 공직자의 행정적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1986년 1월 준공된 시청사는 당시 200만 인구에 알맞은 3만 6,532㎡의 연면적으로 설계됐다. 300만 인구에 도달한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는 규모다. 실제 법률(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이 규정한 청사 기준면적(5만 2,78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시는 임시방편으로 지난 2015년부터 연수구 미추홀타워 일부를 임대해 33개 부서, 600여명의 공직자가 근무하는 별관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추홀타워에 있는 부서를 찾아가야 할 민원인이 본청으로 잘못 찾아오거나, 두 곳을 수차례 오고가야 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관련 민원도 지난해에만 3,179건이 접수됐다. 여기에 지금까지 미추홀타워 임대료로 쓰인 비용도 25억원에 달하는 등 경제적 손실과 행정 비효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는 새로운 자체 업무 공간 확보가 청사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 △현 구월동 청사와 가까운 곳에 △과도한 예산 투입 없이 △임대료가 들지 않는 건축물을 모색한 끝에 ‘구월 지웰시티 오피스’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0개 층(5,730㎡) 규모의 이 건물에는 미추홀타워에서 근무 중인 전 부서와 직원이 입주할 수 있다.

예상 사업비는 약 265억원으로, 같은 규모의 건물을 시가 직접 짓는 것보다 90억원이 절약되는 금액이다. 본청과도 가까워 시민이 편리하고 공직자들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시는 지난달 말 시행사(주식회사 신영)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 중 매입협의와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하고, 2월부터 입주할 계획이다.

청사 별관 매입과는 별개로, 시는 루원복합청사 건립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발표한 ‘공공청사 균형재배치 계획’에 따라 루원복합청사에는 9개 기관 811명의 인원이 입주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루원복합청사 건립계획에 대한 (중앙)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후 필요한 절차를 거쳐 2022년 4월 착공, 2024년 준공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루원복합청사 건립과 함께 119안전체험관, 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 인천지방국세청 등을 유치해 ‘루원행정복합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루원행정복합타운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재정건전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2017년 발표됐던 루원제2청사 건립계획과 비교했을 때 청사는 1개에서 4개로 확대되고, 근무인원도 1,174명에서 1,435명으로 늘어난다. 유동인구 또한 20.6만 명에서 44.9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민선7기 인천시의 시정 철학인 ‘이음’과 ‘소통’의 상징이자 수많은 시민이 아끼는 명소로 거듭난 인천愛뜰은 지금보다 약 두 배 더 넓어진다.

시는 먼저 현재 시청 운동장 부지에 지상 2층, 500면 규모의 주차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옥상은 푸르른 정원과 쉼터가 있는 공원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이 공원은 향후 광장으로 조성될 의회 본관 앞 주차장을 거쳐 인천愛뜰까지 하나의 드넓은 공간으로 연결된다. 즉, 인천愛뜰과 주차장 상부 공원이 이어지는 것이다.

2022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이번 사업을 통해 시는 시민께 더 넓은 휴식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시청의 고질적인 주차난도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남춘 시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시민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시는 급하지 않은 사업 예산은 줄이고, 시민께 이롭고 꼭 필요한 사업을 먼저 추진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청사 환경 개선은 민원 행정의 기본이고, 인천愛뜰 확장은 소통 행정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새로운 청사는 적극행정의 출발점이, 더 넓어질 인천愛뜰은 더 많은 시민의 쉼터가 되길 기대한다”며 “시민을 더 잘 섬기고 봉사할 수 있는 시청으로 거듭나, 감동과 행복을 드리는 행정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그 과정에서 허투루 쓰이는 혈세는 단 한 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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