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남규 인천 서구의회 의원

“행감 준비과정에서 살펴본 ‘서구사회적경제마을지원센터(이하 센터)’ 운영 현황 자료을 보면서 솔직히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자료 곳곳에서 불법 소지 및 제 식구 몰아주기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무능을 넘어서 범죄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감에 특별감사 시행을 요청하게 됐습니다.”

강남규 인천 서구의회 의원이 서구가 사회적 경제 조직 육성발굴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마을공동체 활성화 및 창업활동 지원 등을 위해 지난해 9월 설립한 산하기관인 센터 운영 실태 관련 자료를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하다가 토로한 말이다.

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센터의 부실 운영 현황은 매우 심각했다.

특히 경제·사회적 양극화 현상 심화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센터가 가장 비중을 크게 둬야 할 교육사업의 경우, 1회 15만원 강의료가 지급되는 강사 선임은 원칙과 기준 없이 센터장과 특수 관계에 있는 강사를 선임해 진행했다.

교육 참석자 또한 강사나 센터직원들을 참석자 수에 포함했거나 동일한 사람이 상호나 소속기관을 달리해 교육에 참석했다.

강 의원은 “심지어 이들 중에는 센터장의 아내, 조카, 형 등이 이중 참석으로 기재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교육의 목적과 취지에 맞는 교육대상자를 찾기 위한 다양한 홍보 등 자구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런 과정은 보이지 않고 서구민이  55만 명인데 비해 교육대상자가 적은 것을 둘째치고 관계자 또는 관계자 가족이란 점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말로 불편한 심정을 대변했다.

그는 이어 “모집이 안 된다고 아는 사람들끼리 돌아가면서 실적을 만들었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를 넘어선 문제이다”며 “그렇게 쓰이고 있는 돈은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더 나은 서구를 위해 서구민이 낸 피와도 같은 세금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서구상인협동조합 이사장이 강사로 진행한 ‘시범사업 찾아가는 교육’ 교육대상자 관련해서도 날선 지적을 내놓았다.

강의내용이 ‘골목형 상점가 육성’인데, 골목형 상점가 대상지가 아닌 일반지역 상인 4명이 교육대상자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이는 강의료를 챙겨주기 위한 사업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지역 또한 일부 지역에만 편중돼 있어 청라나 검단사거리, 원당, 불로, 당하지역 상인은 아예 없고 교육대상과도 거리가 먼 특정지역 상인들을 교육대상으로 하고 강사비가 집행됐다”고 매섭게 꼬집었다.

그는 센터장의 업무추진비 내역도 짚었다. 센터장과 특수관계인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총 5번의 결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강남규 인천 서구의회 의원

강 의원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지라도 지역 소상공인의 삶이 많이 힘든 가운데 서구청 산하단체 기관장이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업무추진비를 5번이나 사용한 것을 지역주민들이 이해해 줄지 의문이다”며 “함께 했던 직원이나 거래 관계자들 처지에서는 기관장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라는 것만으로도 한 번이라도 더 들러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업무상 배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말로 강경하게 비판의 잣대를 들이 댔다.

또 인사문제도 짚었다. 강 의원은 “센터 직원 및 마을공동체활동지원가 또한 특정단체 출신이고 각 위원회 위원도 특정한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을 가진 인사들로 위촉됐다”고 지적했다.

사무실 이전 공사비용 관련한 문제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강 의원에 따르면 서구문화재단과 센터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건물로 이전했는데, 공사비용이 문화재단에 비해 15배 차이가 나고 금액으로 비교하면 대략 4억 5천만 원이 넘는 차이가 난다.

강 의원은 “서구청사가 비좁아 공무원들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한데, 센터는 임대시설인데도 인테리어 등에서 과한 부분이 없지 않다”며 “이 뿐 아니라 6천만 원이 넘는 공사금액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사회적기업과의 공사계약이나 집기 물품 구매비율 또한 아예 없거나 매우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선7기 구정부의 핵심 사업이기 때문에 서구는 서구보다 인구가 많은 타 광역단체나 기초단체가 시도해 보지 못한 규모의 예산과 인력을 지원한 점이 있다. 그만큼 기대도 컸다”며 “당초 설립 목적과 비전인 연대와 협동, 사회통합을 실천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며, 사리사욕이 배제된 운영을 위해 특별감사 시행을 통해 문제점을 반드시 바로 잡고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의원은 신동근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서구의회수도권매립지종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2020년 전국 지방의회 친환경 최우수 의원을 2년 연속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2020다산의정대상 기초의원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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