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15일 기자회견 열고 1인당 배치기준 완화 촉구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급식 노동자들 노동강도가 10배 20배 늘었습니다. 제발 한 사람이 감당하는 1인당 배치기준을 완화 시켜줄 것을 호소합니다. 최소한 지금 당장 대체 인력만이라도 투입할 수 있는 공문이라도 내려 주세요.”

고혜경 안산초교 조리실무사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이하 학비)가 15일 오전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현정발언을 통해 이렇게 호소했다.

학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 급식실 노동자들의 노동강도가 강화된 만큼 배치기준을 완화해 인력을 충원하고 폭염질환 대책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학비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유·초·중·고교 등에서 일하는 급식실 노동자 대상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급식실 노동강도 증가현황과 온열질환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천600명 가운데 70%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해 배식시간이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또한 칸막이 설치, 청소, 소독방역업무 등의 업무가 늘어나 가혹한 노동강도에 노출돼 있다고 응답했다.

또 온열질환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73%가 온열질환 예방지침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수정 전국학비노조 인천지부 지부장은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찜통 급식실 안에서 조리복에 장화,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장시간 마스크 착용까지 하면서 온열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2배로 늘어난 배식시간 외에도 청소·소독 업무도 증가해 학교급식실 노동자들의 노동강도가 계속 악화되고 있지만 누구도 현장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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