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르네상스 랜드마크. 인천뉴스DB
제물포르네상스 랜드마크. 인천뉴스DB

[인천뉴스 김종국 기자] 인천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가 인천시에 "역사경관 훼손하는 랜드마크타워 용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6일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노동희망발전소,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배다리위원회, 홍예문문화연구소, 노동도시연대, 인천미림극장 등 13개 단체와 김재용(통일민주협의회), 백문기(건축가), 이복행(작가) 등 35명의 개인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시는 중구 자유공원(옛 만국공원)에 '오큘러스타워'라는 고층 랜드마크를 건립하기 위해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에 나선다.

용역비 1억1천970만원을 들여 12개월간 진행된다.

사업비는 37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인천시는 지역사회에서 어떤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가"라며 "이 사업이 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이 되었고 누가 그렇게 검토한 것인가, 수긍할 수 없다"고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단체는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추진 계획을 발표한 오큘러스타워 조감도는 중국 상하이의 기존 건물 디자인과 유사해 언론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그럼에도 또 다시 인천시가 이 사업을 시민사회는 물론 역사, 도시계획, 경관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이나 토론회조차 갖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은 원도심의 미래와 주민들의 만족과 행복보다 성과위주의 졸속적인 행정을 우선시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오큘러스타워 건설은 특정 관광개발 세력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대한민국 최초 서구식 공원인 만국공원 일대의 경관을 훼손하고 난개발을 부추길 뿐 아니라 고도완화를 통해 특정세력에게 특혜를 선사하는 행정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추정 사업비가 무려 370억 원에 이미 반세기 전인 1975년 8월 완공된 남산서울타워를 이제야 흉내 낸 고층 전망대를 지어 원도심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개항장과 민국공원, 월미도 일대는 엄정한 경관관리와 고도관리를 통해 후세들에게 종요로운 역사문화공간으로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13개 단체와 35명의 개인은 개항장 일원 역사문화유산를 파괴하는 제물포르네상스 1호 사업인 오큘러스타워 건립을 당장 중단하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한민국 최초 서구식 공원인 만국공원은 1919년 4월 2일 한성임시정부 13도 대표자회의가 열렸던 곳으로 한국 독립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장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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